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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정부, 언론이 본 ‘장성택 실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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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3. 12. 04. 17:59

중 “알고 있지 않다”, 일 “협상 파트너 상실”, 미 “전할 말 없어”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측근 2명의 공개 처형설에 대해 4일 해외에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베이징 외교가는 이날 장성택 실각설과 측근 2명의 공개 처형설이 상당히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평양시내 분위기는 평소와 같다”면서 “모든 것이 정상적이며 평온하다”며 관련 보도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성택 실각설과 관련해 “우리는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유관 내용을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장성택 실각설과 관련해 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긴박하게 움직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관계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북한 정세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스기타 가즈히로(杉田和博) 관방 부장관을 좌장으로 한 정부 관계부처 합동정보회의를 이날 아침 긴급 개최했다고 말했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장성택 실각은 일본에게 중요한 협상 상대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장성택이 실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장성택 실각설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 내부의 권력 투쟁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이번 숙청이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약해져있음을 반증한다는 시각이 있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이번 숙청이 김정은이 권력을 확실히 통제하고 권력운영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로 본다”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공고하기 때문에 이번 숙청으로 북한의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성택이 과거 세차례 숙청당했다가 다시 권좌로 복귀했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언론보도를 봤지만 현재로서는 전달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온라인판에서 ‘북한의 실세가 실각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전하며 “김정은 체제 출범이후 가장 큰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는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프랑스 AFP통신이나 홍콩의 사우스모닝포스트도 장성택 부위원장이 북한 내부 권력 투쟁에서 밀려났을 가능성을 관측하면서 북한 군부 동향이 앞으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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