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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유가·환율까지… 3%대 고물가 이어진다

먹거리에 유가·환율까지… 3%대 고물가 이어진다

기사승인 2024. 03. 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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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월 물가상승률 3.2% 전망
정부 안정자금으로 농산물 강세 주춤
유가 2월 대비 15%↑… 환율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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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고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농산물값이 정부의 재정지원에 주춤한 모습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오름폭이 크고,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정부도 물가상승률이 2%대에 안착하기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지난해 8∼12월 3%를 웃돌던 물가상승률은 1월(2.8%) 2%대로 내려앉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복귀했다. 근원물가는 2%대 중반 수준이지만 과일·채소 등 먹거리 중심으로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3월 물가도 3%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8개 증권사(NH투자·교보·메리츠·DB금융투자·상상인·신영·하나·하이투자) 리서치센터는 3월 물가상승률을 평균 3.2%로 전망하고 있다.

2월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산물 가격은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강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1년 전보다는 여전히 오름폭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6.1% 내렸다. 같은 기간 배(신고·상품) 10개 소매 가격도 3.4% 하락했다. 토마토(상품) 1kg와 단감(상품) 10개 소매가도 각각 19.7%, 10.2% 하락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사과는 8.0% 높고 배는 53.1%, 토마토는 7.2%, 단감은 57.7% 각각 높은 상태다.

최근 들썩이는 국제유가도 물가 상방 요인이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8일 배럴당 83달러에 거래됐다. 2월 초(72~73달러)와 비교하면 15% 안팎 올랐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 등 지정학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연장하면서 유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환율도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29일 원·달러 환율은 1347.20원에 마감했다. 올해 첫 개장일(1300.4원)과 비교하면 50원 안팎 올랐다. 각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하면서 상대적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향후 물가 눈높이를 보여주는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3월 3.2%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물가 당국도 2%대 인플레이션까지 조금 더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월 중순 이후로 긴급 가격안정자금이 본격 투입되면서 농산물값은 어느 정도 꺾인 것 같은데, 통계적으로 3월 지표에 온전히 반영되진 못할 것"이라며 "통화당국의 표현대로 울퉁불퉁한(bumpy) 경로가 이어질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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